"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갖고 싶어요" (유인나(가명), 6세,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비림프구성 또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골수성 백혈구의 전구세포에서 기원한 악성종양
인나는 부끄럼이 많아 처음에는 낯을 좀 가렸지만 금세 웃고 잘 따라와준 아이였습니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였고 좋아하는 것을 쑥스러워하지만 표현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처음엔 조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을 소원으로 생각하였으나 점차 만남이 진행될수록 공부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상을 갖고 싶다고 소원을 변경하였고, 인나가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위시데이를 준비하였습니다.
2020년 7월 14일 기다리던 인나와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첫 만남 때는 인나의 취향을 가장 많이 알려고 밸런스게임, 질문마블 등을 피피티로 만들었습니다. 인나는 민트색을 좋아하고 바다를 가고 싶어하였고 토끼를 닮았다고 자주 들으며 감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조부모님과 함께 여행하고 싶었던 인나에게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며 다른 소원이 있을지 고민해보자고 하였습니다. 또 이날, 12팀의 팀명이 결정났습니다. 인나가 많은 후보들 중에 인나언즈를 뽑아서 우리 팀은 ‘인나언즈’가 되었습니다.
2020년 07월 19일 인나와의 두 번 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싶어요”의 주제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고 WAVE를 통하여 게임을 하였습니다, 인나와 악어이빨뽑기, 그림그리고 맞추기 등 WAVE어플에 있는 게임을 진행하였는데 아직은 인나가 할 수 없는 게임들이 많아 흥미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판단하며 다음부터는 팀에서 직접 게임을 만들어 만남을 진행하고자 계획하였습니다. 인나는 이 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를 만나는 것과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갖고 싶다는 소원들 중 고민을 하였습니다.
2020년 7월 26일 인나와의 3번째 만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은 엔젤들과 인나의 방을 소개해주는 주제로 피피티를 제작했습니다. 선생님들의 방을 간단히 소개하고 인나의 방을 소개받았는데 인나처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인나의 방에 그에 맞는 책상과 의자가 없었고 이 날 인나는 소원을 책상과 의자를 갖고 싶은 것을 확고히 정하였습니다. 인나가 만들기 외 공부놀이를 하는 것을 즐겨 하고 공부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것으로 보아 소원을 잘 정한 것 같습니다.
2020년 08월 02일 인나와의 마지막 만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은 인나의 소원인 책상과 의자의 색상이나 디자인을 디테일하게 정하는 날이었습니다. 인나는 보라색 책상과 의자를 가지고 싶어하였고 그 생각이 확고해 보였습니다. 또한 지금 껏 만남을 진행해오면서 가장 밝은 표정의 인나를 보니 소원을 다시금 확정짓게 되었고 행복해하는 인나를 보며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신나게 인나가 상상하고 있던 책상이 무엇인지 파악하며 아쉽게 마지막 만남을 마쳤답니다.
2020년 8월 20일 그토록 기대하고 기다리던 위시데이를 했습니다. 코로나 19로 팀원들은 참석하지 못하였으나 인나와 가족들이 행복한 위시데이를 보내게 하기 위하여 팀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들을 아주 열심히 수행해주며 완벽한 준비를 했습니다. 인나가 어린이집에서 하원하기 전 책상과 의자를 세팅하고 현수막과 파티용품들을 거실에 준비해놓고 ‘인나언즈’에 맞게 케이크도 미니언즈로 준비했습니다. 이 날 저녁에 인나와 MEET를 통하여 잠시 만났었는데 아주 행복한 웃음을 보여주는데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었다는 어머니의 말에 행복하였고 뿌듯하였습니다. 인나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인나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며 마지막 통화를 웃으며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첫 만남부터 위시데이까지 행복하고 따뜻한 인나와의 만남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EDM 위시엔젤 12팀: 이승진, 김진형, 권경민, 류가은, 소수현 봉사자
류가은 봉사자
짧은 위시엔젤 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철저하게 비대면활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위시키드와의 만남뿐만 아니라 팀원들과의 회의 또한 비대면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 팀원들과 인나와의 관계를 관계를 깊게 갖지 못한듯 하여 아쉬움이 크게 남았습니다. 그러나, 큰 아픔을 겪었던 인나와의 만남을 위해 고민하고, 준비하고, 한 번, 두 번 만나면서 아이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이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될것 같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 가장 걱정했던 것은 ‘위시키드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었습니다. 어떤 나이대, 어떤 성격의 위시키드던 나는 그 아이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면접에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던 나 자신이 약간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걱정들이 무색하게도 제가 담당하게 된 위시키드 인나는 약간 낯을 가릴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줬고 저희 팀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헤어짐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서 기분이 참 몽글몽글했습니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준비하기도 했고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준비하기도 했지만 인나와의 만남 끝에는 미묘한 아쉬움,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때문에 제 자신이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소원이었던 책상에 대해서 얘기할 때와 책상을 받았을 때 너무 신나있던 인나의 모습은 제가 예상했던것 보다 훨씬 더 행복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제 뿌듯함도 배로 커졌습니다. 비록 위시데이파티를 함께하지 못했고, 화면으로만 만난 사이었지만 저는 위시키드와 일반적인 관계보다 더 깊은 관계를 형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심이었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과 감정이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위시엔젤 활동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메이크어위시재단 너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활동해준 12팀 인나언즈 너무 감사해요! 우리의 미니언 인나야 항상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