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을
갖고 싶어요.
(성시현(가명), 만 17세, 중증재생불량성빈혈)
* 중증재생불량성빈혈 : 골수
세포의 기능과 세포 충실성이 감소하고 골수 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모두가 감소하는 범혈구 감소증으로 조혈 기능의 장애를
나타내는 질환.
경직된 표정과 들릴 듯 말 듯한 속삭이는 목소리. 봉사팀이 처음 마주한 시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낯가림이 심한데다 잔뜩 긴장한 탓이었죠. 소원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은 잠시, 수년간 난치병 아동을
만나온 베테랑 봉사자들 답게 금방 시현이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만남이 거듭되면서 소원 뿐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재잘재잘 늘어놓는 시현이는 여느 소녀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제가 취미부자 거든요.” 참으로
요즘 아이다운 표현으로 말문을 열더니 입이 떡 벌어지게 다양한 취미를 늘어놓더군요. 시현이의 표현으로
아이돌 덕질, 뜨개질, 십자수, 슈팅 게임,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영화 시청으로 하루가 바쁘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네요.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시현이의 소원은 무엇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트북을 갖고 싶어요.” 고등학생인 만큼 진로도 고민 중이기에 노트북을 선물 받는다면 공부도 하고 여유 시간에 취미도 즐기고 싶
은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제 시현이의 소원이 이뤄지는 날인 위시데이의 D-day를 정하고 시현이가 마음에
쏙 들어할 만한 선물을 하나씩 마련했습니다. 공부와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던 목적에 맞는 모델과 사양을
조사하고 시현이의 취향을 한껏 반영하여 색상도 정하고 노트북 가방, 헤드셋, 마우스 등도 빠짐없이 준비했습니다. 좋아할 시현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선물을 준비하는 내내 봉사자들이 더 설렜던 것 같네요.
위시데이 당일. 주인공 보다 더 긴장한 봉사자들 앞에 시현이가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가지런히 빗어 정돈한 단발머리가 오늘이 특별한 날인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봉사팀이
준비한 선물 꾸러미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던 시현이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투병 이후 친구들과
멀어지고 학업에 뒤쳐져 힘들게 보냈던 시간을 위로받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노트북 뿐 아니라 제 이름이 들어간 케이크까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던 시현이를 눈에 담으며 위시데이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김진영 봉사자
시현아. 아픔도 이겨내고 건강해져서 꿈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응원할게.
채종한 봉사자
위시데이를
통해 가족 분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미선 봉사자
시현이를 생각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위시데이였습니다.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도 어머님의 사랑과 노력이 이루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현이와 가족들의 모든 날을 응원합니다.
정기순 봉사자
위시데이를 통해 시현이가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정윤진 봉사자
위시데이가 시현이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고, 건강하고 멋지게 성장하여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시현이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더해주신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