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인 방을 꾸미고 싶어요" (장하원(가명), 7세,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비림프구성 또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골수성 백혈구의 전구세포에서 기원한 악성종양
하원이는 올해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게임과 만화를 좋아하는 꾸러기 같은 남자아이였습니다. 막 학교에 간 하원이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잠도 자고, 공부도 하기를 원했기에 저희가 그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소원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서 팀원들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굉장히 밝고 적극적이라서 만남마다 저희를 리드하듯이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방문인 만큼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첫 만남인 만큼 하원이와 저희가 서로 알아가기 위해서 하원이가 어떤 것 들을 좋아하는지를 물어보기 위해 PPT도 준비했고, 친해지기 위해서 게임도 준비했습니다! 하원이가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서 저희와 잘 놀아줄지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밝은 아이였고, 준비한 그림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모든 팀원들의 걱정이 싹 지워지는 첫 방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하원이의 이니셜을 손 모양을 만들어 사진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는 정확히 하원이가 어떤 가구를 갖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하원이가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 테마의 PPT로 원하는 방의 모습에 관련된 질문을 주고받은 후, 구체화를 위해 가구 월드컵을 진행했습니다! 하원이 가 상대적으로 의자와 책상을 고를 때 보다, 침대를 고를 때 고민도 많이 하고 이유도 명확해서 침대를 가장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만남 때는 저희가 하원이의 소원을 자연스럽게, 더욱 구체적으로 도출하기 위해서 만남 전에 질문이 가득 적힌 스케치북을 보내고 방문 시간에는 하원이가 자신이 스케치북에 적은 내용을 저희에게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원이가 설명해 달라고 했을 때 막힘없이 대답하는 것을 보며 하원이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 대견했습니다 ㅎㅎ 3차만 남을 통해 하원이가 떠올리는 위시데이의 모습을 알 수 있었고, 하원이가 소원을 왜 이루고 싶어 하는지를 가장 크게 표현해 준 의미 있는 방문 시간이었습니다!
2020년 9월 4일 드디어 하원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 위시데이가 다가왔습니다!
원래 8월 말로 예정되어 있었던 위시데이가 가구 배송 날짜의 문제로 9월 4일로 재조정되었고, 그 기간 동안 더욱 열심히 팀원들과 위시데이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는 오랜만에 만나는 엔젤들과 하원이의 근황 토크와 오늘 기분을 물어보는 간단한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때 보다 더 설레하고 텐션이 업된 모습이었어요 ㅎㅎ
두 번째 순서로는 위시데이 상자 개봉식이 있었습니다. 저희 조에서는 상자를 두개로 나누어, 하나는 위시데이 전에 어머니가 도와주셔야 할 가이드북과 함께 꾸며야 할 물품과 선물을 담은 꾸미기 상자, 또 다른 상자는 위시데이 당일 개봉식을 할 위시데이 상자로 나누어 보내드렸습니다! 위시데이 상자 안에 있는 재단 티셔츠를 먼저 입고, 상장을 어머니께서 낭독해서 하원이에게 전달해 주시고, 서약서는 하원이가 직접 읽으며 저희와의 약속을 했습니다.
드디어 하원이를 위한 메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보물찾기 시간이었습니다. 하원이가 찾을 선물은 어머니가 위시데이 전에 하나씩 숨겨주셨고, 하원이가 찾아야 할 보물찾기 물건은 실리커, 레고, 학용품 세트, 트램펄린으로 총 네 가지였습니다. 각 선물마다 엔젤들이 각각 하원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편지를 사전에 붙여놨었고, 하원이가 선물을 모두 찾은 후에 선물을 개봉할 때마다 엔젤들이 하원이에게 그 편지를 직접 낭독해 주면서 선물의 의미와 행복했던 기억들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보물찾기 시간이 끝나고 나서는 하원이의 방으로 자리를 옮겨 점등식을 진행했습니다. 하원이가 좋아하는 야광 별들과, 전원을 켜면 우주가 그려지는 무드 등, 침대를 감싼 꼬마전구까지 한꺼번에 켜서 하원이가 마치 우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기획하게 되었는데 하원이가 다행히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점등식이 끝나고 하원이의 방 자랑 타임이 있었는데 저희가 보내준 가구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 괜히 뿌듯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ㅎㅎ 하원이 위시데이의 모든 행사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저희와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하원이가 우리와 처음 만날 때 했던 포즈를 아직 기억하고 있어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ㅜㅜ 그렇게 사진 촬영이 끝나고 길고도 짧았던 40팀 원케아와 하원이의 소원 여행이 끝이 났습니다! 하원이가 꼭 우리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하원이가 꼭 우리들을, 오늘 느꼈던 감정을 꼭 기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EDM 위시엔젤 40팀: 김지열, 민수림, 윤현애, 홍효정 봉사자
민수림 봉사자
: 드디어 우리 하원이에게 원하는 소원을 이루어주게 되었습니다. 하원이의 웃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ㅎㅎ 별을 가장 좋아하던 하원이에게 특별하고 행복한 위시데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팀원들과 가구 하나부터 차근차근 알아보고 결정해나가던 게 엊그제 같아요. 하원이와 팀원들과 영상통화하면서 선물 개봉식을 진행했는데 각 선물마다 한 명씩 맡아서 편지를 썼었어요. 선물을 열기 전 편지 읽는 시간도 가지고 하원이의 신나하는 표정도 보니 마음이 놓이면서 어느 순간 제가 선물 받은 것처럼 웃고 있었어요. 선물이 포장되어 있다보니 하원이가 어떤 선물인지 맞추기도 하면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고 어느덧 하원이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슬프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인사했어요. 미련 없이 주고 싶었던 걸 다 준비했기 때문일까요 ㅋㅋㅋ 그리고 팀원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다 보니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 아이의 소중한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고 위하는 팀원들의 마음들이 너무 예쁘고 좋았어요. 그 마음이 하원이에게 잘 전해졌는지 화면으로도 하원이의 미소가 뚫고 나오더라구요 ㅎㅎ 하원이가 가장 가지고 싶어 했던 2층 침대에서 좋은 꿈만 꾸길 바라고 다른 선물들을 보면서 기뻐하고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니 정말 완벽한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하고 실감이 났어요. 이렇게 제 일처럼 기뻤던 게 얼마 만인지 모를 정도였고 앞으로도 위시데이 때의 미소를 간직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팀원들도 너무 고생했고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