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노트북을 갖고 싶어요" (어진, 14세, 골육종)
*골육종: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
진이는 독감을 동반한 몸살을 앓은 후, 왼쪽 다리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이를 성장통으로 여겨 자연 치유를 기대하였으나, 지속적인 통증과 뛸 때 절뚝거림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이를 조직 검사한 결과, 골육종을 진단받았습니다. 광범위 절제술과 동종골 이식술을 시행한 후, 항암치료를 진행하여 현재는 치료가 종결된 상태입니다. 진이는 칸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으며, 고양이를 정말 좋아해서 수의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2020년 7월 16일에 기다리던 첫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소개를 하고, 친밀감을 기르기 위해 드로잉 퀴즈와 방 탈출 등의 게임을 하였습니다. 진이의 소원을 물어보기 전에 먼저 저희의 소원을 소개해 주면서 진이가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진이가 크게 낯가리는 모습 없이 잘 호응하고 웃어주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먼저 긴장을 풀기 위해 별다줄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MBTI와 빙고 퀴즈를 했습니다. 진이의 MBTI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진이의 성격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문답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이의 취향과 꿈, 좋아하는 것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소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진이의 소원은 소원 여권에 적은 것과 같이 노트북을 갖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이의 소원이 확고해서, 어떤 노트북을 가지고 싶을까?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이상형 월드컵처럼 진이가 중요시 하는 노트북의 기능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진이의 취향에 맞는 가장 좋은 노트북을 선물해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지루하지 않도록 게임도 하고 큐앤에이 타임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위시데이의 모습을 그려나갔습니다.
8월 22일에 진이가 기다리던 위시데이를 진행했습니다. 각종 물품들과 선물을 진이 집으로 미리 배송했습니다. 진이가 가족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고 했기에 저희 팀이 가족들끼리 위시데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큐카드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진이와 고양이 칸이 함께 그려진 패브릭 포스터와 가운을 입은 진이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음식들과 꽃다발도 배송했습니다. 진이는 저희가 큐카드에 적어 보낸 사진 찍기 미션을 잘 수행해 주었습니다. 상장 수여식과 서약식도 잘 마쳤으며, 저희가 보낸 편지도 잘 전달되었습니다. 진이가 저희가 보낸 선물과 준비한 파티를 즐겨준 만큼 저희 팀도 정말 보람 있었습니다. 진이의 소원을 위해 달려온 시간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편지, 선물 하나하나 많은 정성이 느껴저 감동이었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엔젤들은 울컥함을, 진이가 포장지를 조심조심 벗겼다는 말에 웃음 지으며 이번 EDM 엔젤로서의 소원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EDM 위시엔젤 31팀 : 공서영, 구서현, 김세령, 조아름 봉사자
김세령 봉사자
위시엔젤로 활동하게 되면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걱정이 무색하게, 좋은 팀원들과 착한 위시키드인 진이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만남 때 잘 할 수 있을지 대본까지 써가면서 엄청나게 긴장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온라인 활동이라 얼굴을 직접 마주 보고 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진이가 원하는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방학이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모여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다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진이가 위시데이를 진행하고 기뻐했다는 말을 들으니 제가 소원을 이룬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속 깊고 착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우리 진이를 만난 것도 엄청난 인연이었습니다. 진이가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한 행복 속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처음이라 어떻게 일을 진행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마다 경험 많았던 우리 팀 서현님과 주영 윙, 김한울 간사님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무사히 모든 것들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위시데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과 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소원이 이루어진 우리 팀을 만나 여름 동안 행복했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해서 더욱 즐거웠던 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