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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eer letter
재환이와 함께 했던 한달이 꿈만 같게 느껴집니다
"노트북을 갖고 싶어요" (박재환(가명), 7세,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비림프구성 또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골수성 백혈구의 전구세포에서 기원한 악성종양

2017년 1월 초, 감기인줄만 알아던 증상은 계속되었고, 큰 병원에서 재환이는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집중치료기간을 씩씩하게 마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하는 외래진료를 받을 많큼 많이 호전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치료로 인하여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여 재환이는 정규수업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똑부러지고,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 한가지를 아는 재환이는 온라인 수업을 위해 노트북을 갖고 싶다는 소원이 생겼고, 2019년 7월 첫 만남부터 재환이의 위시데이를 위하여 소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구체적으로 재환이의 꿈에 대해 그려나가는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재환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위시데이에는 재환이가 하고 싶다고 했던 것들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재환이를 위해 재환이가 갖고 있는 캠핑용품과 인조 덩쿨등으로 위시데이를 진행하는 장소를 숲처럼 꾸몄습니다.
풍선과 플랜카드로 재환이를 위한 날을 더 멋지게 꾸몄고, 평소 재환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챠푸가 올라간 슈가케이크도 준비했습니다. 가족사진을 퍼즐로 만들어 다함께 퍼즐을 맞추어보기도 하였고, 재환이의 부모님께서도 병과 씩씩하게 싸워 온 재환이를 위해 직접 편지를 써오셔서 가족들이 더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트북을 받으면서 재환이는 노트북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서약서도 작성하여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해 하고, “기분 좋아요” 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크게 웃는 재환이와 재환이의 동생을 보며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위시데이를 보냈습니다. 
재환이의 위시데이까지 지금껏 우리가 주었던 선물들을 모두 챙겨와 자랑하던 재환이, 그리고 우리가 준 작은 선물들과 풍선까지도 소중히 집에 챙겨가는 모습에 너무 고맙고 이뻐서 눈물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한달을 함께 해준 재환이, 재환이 동생, 그리고 부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재환이의 위시데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DM 위시엔젤 18팀: 서창환, 박경빈, 최민정, 신예림 봉사자

신예림 봉사자 후기

어린 사촌동생이나 조카도 없던 터라 길에서 만나는 어린 아이들을 마냥 귀여워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내가 정말 같이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친분을 가지는 어린 아이가 생긴다는 것에 설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되었습니다. 내가 잘 대해주지 못하고 의욕만 앞서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면 어쩌지, 혹시나 내가 너무 내 위주로만 이야기 하면 어쩌지. 설상가상 첫 만남을 하는 날에는 갑작스런 감기로 만나러 가지 못해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혼자 집에서 화장을 하고 위시엔젤 티를 입고 페이스톡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벌써 이렇게 마지막 위시데이 마저 끝내고 결과보고서를 쓰고 있다니 재환이와 함께 했던 한달이 꿈만 같게 느껴집니다. 
 나의 첫 동생이 된 재환이와 재환이 동생. 어색한 우리만큼이나 더 낯설어했을 아이들이, 항상 처음에는 낯을 가리다가도 우리가 저번 방문때 줬던 선물들을 가져와서 보여주고, 선물들에 이름을 붙여준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너무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날 뻔한 적도 여러번이었습니다. 
재환이 형제를 만나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직접적으로 경험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따듯합니다. 어른들은 느낄 수 없고 잘 모르는 것들을 재환이 형제의 순수한 마음과 말들이 더욱더 그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깨닫게 해준달까? 
매 방문때 헤어질 때 마다 " 또 언제와요?" 라고 묻는 목소리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위시데이때 우리를 너무 좋아해주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또 언제 보고 싶고 만나고 싶냐는 물음에 재환이는 " 또 월요일에 오세요!" 라고 하고, 재환이 동생은 "9분 자고 만날래요!" 라는 말들이 너무 귀여우면서도 이제 자주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또한, 이제 형제에게는 우리가 ' 매주 월요일은 우리와 놀고 만나는 요일'이 될 만큼 깊숙하게 자리 잡게 되었는데, 친해지자마자 다시 헤어져야 한다는게 그 아이들에게 또 상처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사실 많이 됩니다. 다같이 시간을 맞춰서 방학때마다라도 보러가고 싶은데, 또 확답할 수 없는 약속을 할 수 도 없는게 너무 슬펐습니다. 특히나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친구가 필요한 재환이에게 이제 친구가 되었다가 금방 떠나버리는 신기루가 된 것 같아서 더더욱 미안합니다.  
지난 한달의 추억은 그야말로 봉사가 아닌, 나의 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것들로 잔뜩 꾸미는 하루를 만들어본 것도 태어나 처음이라 적어도 재환이가 행복해했던 그 하루만큼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끝으로 모자랐던 우리를 너무나도 좋아해주시고 신경써주신 재환이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합니다. 또한, 한달 동안 월요일을 설레게 만들어 주었던 재환이 형제도 너무 고맙고, 우리 팀 역시 너무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