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을 예쁘게 꾸며 주세요" (김서현(가명), 7세,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혈액 또는 골수 속에 종양세포(백혈병 세포)가 생기는 질병
웃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서현이는 3년 전 갑자기 걷지 못하고, 열이 나서 병원을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과 병명을 알지 못하여 여러 번의 전원을 통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서현이는 1년간의 입원치료, 2년간의 통원치료를 힘차게 견뎌내고 있는 아이입니다. 부끄러운 모습 속 짓궂은 장난기 어린 모습이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서현이는 올해 8월에 이사를 마치고 처음으로 서현이만의 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방을 예쁘게 꾸며 주세요"라고 말하는 서현이. 엄마, 아빠 껌딱지인 서현이는 혼자 자는 게 무섭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서현이가 혼자 있어도 즐겁고 행복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방을 만들기 위해 봉사팀이 움직였습니다.
3번의 만남을 통해 서현이의 취향을 찾았고 드디어 위시데이 날인 8월 25일이 되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침대 배송 문제로 힘든 상황을 겪기도 했지만 무사히 배송된 침대를 보며 좋아하는 서현이를 보고 덩달아 우리들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위시데이의 즐거운 이벤트를 위해 리허설도 하고 준비했지만, 정작 서현이가 쑥스러워 대답을 못해 당황스러운 상황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식사 시간이 되었을 즘에는 긴장이 풀린 서현이와 장난도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위시데이가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서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DM 위시엔젤 5팀 : 박세은, 박진선, 서채현, 고찬원 봉사자
박세은 봉사자 후기
졸업 전 대외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신청하게 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외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서현이라는 아이와 팀원들을 알게 되어 같이 시간을 보낸 것이 행운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약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며 준비한 위시데이 당일에 서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완치 판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서현이와 서현이의 가족, 서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2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한 팀원들, 활동 기간 동안 많은 도움 주신 메이크어위시 관계자님들 모두 꽃길만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