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를 갖고 싶어요!
조아현 /
만 17세 / 호지킨림프종
* 리드-스텐버그 세포 또는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일어난 림프구 및 조직구를 특징으로 하는 악성림프종으로,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림프계에 발생한 악성종양,
즉
림프계의 암(cancer)을 의미한다. 림프계는 B세포와 T세포라는 림프구로 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림프구의 분열이 조절되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이 림프종이다.
매우 긍정적이고 유쾌한 성격을 가진 아현이. 낯가림이 없는 편이고
자기 표현이 확실하여 학교에서도 늘 친구가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현이에게 갑자기 찾아온 림프종. 첫 진단 후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탈모가 시작되자 우울해하며 병원에서도 커튼을 치고 밖으로 나가지 않던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번의 판정도 마음이 어려웠을텐데, 치료를
마친 뒤에 재발 소식을 들은 아현이는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아현이가 가지고
있던 밝은 기운 덕분이었을까요! 아현이는 치료를 잘 받아서 건강해지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였고, 지금은 강한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열심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런 아현이에게 찾아온 위시엔젤 언니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만날 수 밖에 없었지만, 언니들은 아현이의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마피아게임이나 두더지게임, 그림그리기
등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임들을 함께 하기도 하였고,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깊은 대화시간도
가졌습니다. 자주 나오는 대화주제는 ‘일상’이었습니다. 남아있는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오래 해야하기 때문일까요? 아현이는 병실에서의 무료함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아현이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고, 또 무료한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태블릿PC를 갖고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드디어 아현이의 위시데이! 아현이가 원하던 태블릿PC가 도착하자 아현이는 밝은 표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식을 위해 입원하느라
17번째 생일을 병원에서 맞이할 수 밖에 없었지만 봉사자 언니들과의 작은 파티가 아현이에게는 마치 제
2의 생일처럼 여겨졌습니다. 반짝반짝 빛날 아현이의 미래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소원물품으로 고른 태블릿PC와 펜슬, 그리고
각종 부속 악세서리를 열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할나위 없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덩달아 즐거웠던 위시데이였습니다.
최수진 봉사자
처음 만나는 팀원들과 처음 만나는 위시키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시간은 너무나도 즐거웠던 것 같다. 앞에 붙인 수식어와 같이 ‘처음’이라는 것은 낯설었고 어색했다. 하지만 만남을 더해가며 비대면 속에서도 웃음꽃을 피워주었다. 많은
과정이 있었고, 함께 다듬어가며 아현이뿐만 아닌 소원을 들어주던 우리도 진심으로 위시데이를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소원을 바라보고 있다는 이 경험은 앞으로도 따뜻한 추억으로
기억에 남겨 나아갈 것이다.
최예지 봉사자
비대면으로 진행하게 되어 오프라인 활동보단 제한적인 부분들이 많아져 어떻게 하면 온라인으로도 위시키드에게 더 의미 있고 좋은 활동으로 오래 기억 남는 위시데이, 만남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었다. 걱정과는 다르게 팀원들이 서로 수차례 회의에 협조를 잘해주고, 서로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같이 호흡을 잘 맞추어 온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된 거 같아 함께한 팀원들에게도 너무 고마웠다. 위시키드 아현이에게 이러한 위시엔젤들의 노력과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아현이에게 한번뿐인 특별한 날을 선물해줄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