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위한 냉장고를 갖고 싶어요!
정윤기 (가명)/만10세/윌림스 종양
* 신장암으로 허리뼈의 양 옆에 있는 신장에 생기는 암
낯을 많이
가리는 윤기는 가족들과 사이가 좋습니다. 이후 윤기와 대면 방문 활동을 위해 윤기네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방문 활동 중 윤기와 부모님이 서로 장난도 치고 다정하게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윤기와 부모님의 호흡이
정말 잘 맞고 윤기네 가족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게 확 와닿았습니다.
소원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윤기는 “냉장고를 갖고 싶어요”라는 일관된 소원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냉장고가 낡고 오래되어 음식이 상한 적이 있어서 바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윤기는 평소에도 가족들이 행복하면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종종 말하곤 했습니다. 새로운 냉장고를 갖게 되면 가족들도 행복하고, 윤기도 많이 행복할
것 같아 냉장고를 갖길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드디어 윤기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인 위시데이 날이 다가왔습니다. 위시데이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지면서
걱정스러웠지만, 윤기네 집에 방문하였을 때 윤기와 가족분들이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주셔서인지 앞서 했던
걱정들이 바로 사라졌습니다.
윤기네 집에 도착하고 윤기가 형들과 방에서 놀고 있는 동안, 엔젤들은 거실을 꾸미기 시작하였습니다. 엔젤들도 현수막을 달고 풍선에
헬륨가스를 채우는 일은 처음이라서 서툰 모습을 보이자, 감사하게도 부모님들께서 저희를 도와주셔서 생각한대로
예쁘게 거실을 꾸밀 수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준비한 풍선들을 보시고 너무 예쁘다며 윤기가 정말 좋아할
거라고 말씀해주셨고, 예쁘게 꾸민 거실을 보니 저희도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윤기를
불러 윤기가 좋아하는 포켓몬 풍선, 현수막에 들어간 포켓몬과 문구, 케이크
등을 하나씩 의미와 함께 소개해주었습니다. 윤기는 포켓몬 풍선을 보고는 되게 좋아했으며, 케이크를 보고 신기해 하는 눈빛을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윤기의 모습을
보니 엔젤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윤기, 부모님, 형들, 엔젤들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상장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윤기와 함께 준비한 상장을 가족분들에게 전달해드렸는데, 윤기가 직접 상장 내용을 읽기에는 부끄럽다고 해서 형민 엔젤이 대신 읽어주고 윤기는 상장을 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윤기의 부모님께서 윤기에게 직접 상장 내용을 읽어주시며 상장을 전달하였습니다. 어머님께서 상장을 전달하고 잘 이겨내주었다며 윤기를 껴안아주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후 드디어
윤기의 소원이었던 냉장고를 소개하였고 윤기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을 축하하며 함께 위시축하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채우기 위해 준비한 과일들을 윤기가 직접 냉장고에 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일을 하나씩 넣을
때마다 가족들과 윤기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기가 공중에
떠있는 헬륨 풍선이 신기했는지 풍선들을 가지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며 모든 헬륨
풍선을 모아서 점프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가 풍선을 놓쳐서 풍선이 천장까지 올라가면, 형에게 풍선을 내려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위시데이를
진행하던 중에 어머님께서 고마운 엔젤들을 위해 직접 뜨개질해서 만드신 손가방과 지갑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직 뜨개질 실력이 부족하다고는 말씀하셨지만, 엔젤들 눈에는 너무 예뻤고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에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위시데이를
진행하며 윤기의 웃는 얼굴, 부끄러워하는 표정, 장난기 가득한
모습 등 다양한 윤기의 순간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기가 가족들과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고 가족들이 윤기를 잘 챙겨주는 모습 속에서 윤기와 가족들 간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따뜻한 마음을 품에 안은 채 위시데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김연희 봉사자
후기
2020년 26기 위시엔젤 활동을 시작으로 벌써 4명의 아동의 소원여행이 끝이났네요! 전공 공부를 할수록 소원을 이루고 싶어하던 아동들의 모습이 떠올라 이렇게 다시 한 번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학업과 병행하느라 조금은 힘들기도 했지만 잊지 못 할 추억들로 기억이 될 것 같아요.
윤기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모인 저희들의 의견이 잘 맞아서 위시데이까지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소원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같이 공감해주시고 해결 방안을 찾아주신 박지현 대리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원 확인 과정이 길어졌음에도 적극적으로 잘 따라와준 아현엔젤, 형민엔젤도
감사합니다:)
‘소원’이라고 하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었는데, 이번
소원을 진행하며 ‘소원’을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며 얻기도 하니까요..! 가족들을 생각하는 윤기의 마음에 정말 감동을
받았고,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배형민 봉사자
후기
우선 위시엔젤
활동을 통해 윤기를 만나 윤기가 원하던 가족들을 위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 마음도 따뜻해지고 보람찼습니다. 윤기와 만나기 전 팀원들과 윤기의 관심사에 맞게 방문활동을 준비하고, 준비한
내용들을 윤기가 재미있어할 때는 정말 뿌듯하고 웃는 윤기의 모습을 보니 저도 함께 웃을 수 있었습니다. 위시데이
날에 윤기와 가족분들이 상장을 주고 받으며 서로 안아주면서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모습과 가족들을 위한 소원을 이야기한 윤기의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아직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위시엔젤 활동을 통해 느낀 이 감정들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고아현 봉사자
후기
32기 위시엔젤 활동은 웃음이 가득한 윤기를 만나서 윤기가 바라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첫 방문 활동 때 어색해 하며 낯을 가리던 윤기가 점점 자신의 관심사를 이야기하고 같이 게임을 하면서 즐거워할 때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소원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가족 모두를 위한 소원을 이루고 싶은 윤기의 속마음을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윤기와 함께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 순간이 많았습니다. 위시엔젤 활동은 소원을 이루어 행복한 아동의 곁을 함께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