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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eer letter
제주 바닷속에는 뭐가 살고 있어요?

마음껏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제주도에 가고 싶어요.

(김동현(가명), 8, 급성골수성백혈병)

 

* 급성골수성백혈병 : 전구세포 또는 줄기세포에 암적인 변이가 발생하여 과도한 분열이 일어나 정상적인 골수기능이 마비되어 심각한 면역기능 저하 및 출혈 경향이 나타나는 급성 질환.


 * 동현(가명)이의 소원은 JYP Fan's EDM 체크카드을 통해 후원해 주신 금액을 사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띵동초인종 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리고, 틈 사이로 시선을 옮기니 큰 눈으로 봉사자를 바라보는 동현이가 있었습니다. 한껏 톤을 올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자 보호자 뒤로 얼른 숨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이였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봉사자들 맞은편에 얼

른 앉아 커피를 쓱 밀어주는 모습에 웃음이 흘러나왔네요.

받은 것이 있으니 봉사자들도 준비한 선물을 꺼내보였습니다. 하얀 가방을 열자마자 보인 위시베어는 동현이를 꼭 닮아있었는데요. 마음에 드는지 요정베어라고 이름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친한 친구 이름은 무엇인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즐겨보는 만화는 무엇인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제주도 여행, 경찰 체험, 포켓몬빵 60, 닌텐도 스위치, 안마기 등 동현이의 작은 입에서 다양한 소원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중 마음 속 1등은 제주도 여행. 집 근처 나들이는 종종 다니긴 했지만 온 가족이 여행을 다녀본 적은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여행을 간다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아빠도 꼭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습니다.

TV에 나온 제주도를 보고 소원으로 마음에 담아둔 동현이는 제주도 바다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했습니다. 말도 타고. 소인국에서 거인도 되어보고, 수영도 하고, 엄마에게 동백꽃도 보여주고 싶다는 동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기로 했습니다.


 이미지 설명을 입력해주세요.


꽃송이가 앞다투어 피어나는 날, 동현이와 가족들은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온 가족이 떠나는 첫 여행의 설렘을 눈치챘는지 제주의 날씨는 여행 내내 맑음이었습니다. 동현이를 반겨주는 날씨 덕에 워터파크에서 원없이 수영도 하고, 소인국 테마파크에서 거인이 되어보고, 온 가족이 함께 동백꽃 아래에서 추억을 남겼습니다.

누구는 특별할 것 없는 제주 여행이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동현이에게 제주도에서 보낸 23일은 여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오감으로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을 겁니다.

앞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생활하고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여행 후 동현이가 남긴 짧은 소감에서 여행이 어떤 감동을 주었는지 알려주었습니다.

 

김미나 봉사자

이전에 보류되었던 스토리를 알고 있던터라 앞선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거제까지 이동하는 것도 큰 부담이었는데 실제 직접 방문하고보니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습니다. 동현이는 자기표현을 잘 할 뿐만 아니라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어머니도 한국말은 서툴었지만 봉사자로 다가간 저희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적극 협조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동현이가 진짜 원하는 소원을 도출할 수 있었고 가족 모두에게 첫 제주도 여행이라는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김은지 봉사자

재단에서 소원을 성취하는 아동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지만, 거제도에 있는 아동의 소원 성취를 위해 내려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워낙 긴 여정이었기 때문에 한 번에 동현이의 진짜 소원을 찾아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고, 더불어 재단에서 익히 들어온 이야기들로 어려운 소원 도출 과정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동현이를 만나고 보니 본인의 의견이 확실한 귀여운 아이였고,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소원에는 또 다른 아픈 이유가 있어 눈물이 나는 그런 첫 만남이었습니다.

아동 만남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 때도 있지만 이렇게 대면으로 만남을 하면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것 이상의 감정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긴 시간을 거쳐 동현이를 직접 만나 '제주도'라는 소원을 도출해 행복을 전달해줄 수 있어 감사했던 사례였습니다.

 

윤현주 봉사자

동현이 덕분에 거제도를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앞으로 거제도 하면 동현이가 떠오를 듯합니다.

동현이는 정말 사랑스러웠고, 본인의 이야기도 매우 잘해주었습니다. 동현이와 함께 한 시간에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먼저 나오는 시간이었고, 제가 동현이 덕분에 행복한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현이가 가족여행을 소원으로 이야기하였을 때에는 가장 행복한 가족여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한 제주여행을 다녀온 동현이를 보면서 행복한 기억을 선물할 수 있게 되어 제가 더 행복해졌습니다.


동현이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더해주신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