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로 고생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정민준 (가명)/ 만 20세/급성림프구성백혈병

* 급성림프구성백혈병 : 혈액 및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림프구계의 백혈구가 미성숙 상태에서 필요이상으로 과다증식을 하면서 정상적인 조혈기능을 억제시키면서 발생함, 대개 골수나 말초혈액에 림프아세포가 20% 이상 차지하는 경우를 림프구성백혈병으로 정의하며, 소아에서 주로 발생함

* 정민준(가명)의 소원은 기념일기부 V4.2 모금함을 통해 후원해 주신 금액을 사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민준이는 2014년 5월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고 하여 병원을 여러 번 내원했었습니다. 정밀검사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사의 권유에 찾아간 대학 병원에서 민준이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민준이는 오랜 기간 소원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복하게 소원 고민을 하던 중 민준이에게 ‘재발’이라는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소원을 이루는 것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항암과 이식을 하며 먹을 수도 없고 먹지도 못하는 순간들이 많이 있어서인지 민준이는 기운이 나면 무조건 먹방을 봤습니다. 치료로 인해 날 것, 생것을 못 먹으니 초밥을 좋아하는 민준은 스시를 제일 먹고 싶어 했습니다.

컨디션이 점점 회복하며 의미있는 소원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함께 고생하며 웃고 웃었던 가족과 맛있는 음식,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어느 때보다 가장 힘있는 목소리로 “가족들에게 맛있는 식사와 휴식을 제공하고 싶어요!” 소원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평소 관심있던 먹방, 맛집에 관심있던 민준이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직접 맛집을 고르기 시작했고 봉사팀도 민준이 니즈에 적합한 숙소를 조사하였습니다. 부끄러움이 많은 민준이도 이 순간 만큼은 적극적이었습니다. 

대망의 위시데이 날!

민준이는 위시데이 전날부터 들떠서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 유투브에서만 보던 스시집을 가족들과 간다는 생각에 너무 기대되었고 스시집에 방문하기 전 민준이와 가족들은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맛집을 방문한 민준이는 “초밥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다시는 못 와볼 것 같아서 하나하나 사진을 찍었어요! 초밥도 그냥 일반매장에서 먹는 것과는 다르게 훨씬 맛있었어요!!”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이야기하였고 어머님께서는 한입 한입 맛을 느끼려 천천히 먹는 민준과 가족들의 모습에 웃음 지어졌다고 합니다.

호텔에서도 민준은 푹신한 침대에 몸을 던지며 즐거워했고 수영장에서 가족들과 다 함께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어릴 적 민준의 모습이 떠오르며 성장하여 성인이 된 민준이랑 같이 수영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