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사가 되고싶어요!
(함혜주, 만 13세, 뇌종양)
* 뇌종양
: 뇌(두개) 속에
생기는 종양으로 뇌조직은 물론 뇌막과 뇌혈관/뇌하수체 등의 내분비선,
뇌신경에 발생하는 모든 종양. 소아의 경우 소뇌에 발생빈도가 높으며, 조직학적으로 양성이라 할지라도 위험한 부위에 있고 치료가 어려워 악성 종양의 범주에 속하고, 치료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음
혜주는 내성적이며 부끄러움과 수줍음이 많지만, 친해지고 나서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호불호가 있는 편이며 주로 단답식으로 대답하곤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혜주는 직접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무언가 손으로 만들거나 그리는 활동을 즐김. 베이킹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로도 베이킹 관련하여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베이킹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을 했었기 때문에 베이킹에 관해 매우 관심이 많았습니다. 5가지 소원유형에 대해 얘기할 때도 반죽기가 가지고 싶다. 제빵사가
되고 싶다, 제빵 학원을 다니고 싶다 등 혜주의 머리 속에는 베이킹으로 가득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소원 도출하면서 얘기를 할 때 베이킹이 좋은 이유는 만드는 과정이 재밌고 다른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혜주는 집에서 베이킹을 자주 하고 직접 만든 빵을 어머님을 통해 카페에서 손님들께
나눠드리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추후 어머님과 얘기할 때에도 헤주가 진로를 제빵사로 정했기 때문에
제빵에 관련된 대학을 갈거라는 말씀을 듣고 제빵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실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베이킹 클래스를 배우고 싶어했기에 혜주가 위시데이가 끝난 이후에도 다닐 수 있도록 베이킹 클래스를 알아보고 준비
했습니다. 또한 위시데이 당일에 진행할 베이킹 선생님도 따로 섭외하여 오레오스모어 쿠키와 스콘을 만드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혜주가 베이킹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푸드프로세서나 반죽기도 준비하였고
혜주의 이름을 새긴 앞치마나 도마 등 다양한 도구들을 주문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혜주가 좋아하는 토끼모양의
풍선을 구입하고 좋아하는 색깔인 핑크색으로 현수막을 준비했습니다.
위시데이 당일, 혜주 어머님의 카페에서 진행하기로 하여 엔젤들이 미리
가서 혜주의 제빵사 꿈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걸고 혜주가 좋아하는 토끼풍선과 함께 장식하여 성대하게 꾸몄습니다. 혜주도 와서 가족에게 드릴 상장에 문구를 작성하고 그림을 그리며 직접 채워 넣었습니다. 1부에서는 정선엔젤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우선 혜주가 가족에게 주는
상장 수여식을 진행하였는데 혜주가 내용을 읽으면서 진행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선물 증정식을 진행했는데
선물을 만져보거나 크기를 보면서 추측을 해 무슨 선물일지 혜주가 맞춰보고 포장을 뜯었습니다. 위시데이를
축하하는 케이크도 준비하여 혜주가 초도 불고 다같이 노래도 부르며 축하파티를 진행했습니다. 2부에서는
서영엔젤이 진행을 맡아 베이킹 클래스 강사 소개 및 오늘의 베이킹 소개를 하며 베이킹을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휠체어에 앉아있는 혜주도 일어나서 베이킹을 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고 손으로 열심히 반죽하고 섞으며 열정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중간중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준비했던 포토북에 사진을 채워주며 선물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인터뷰를 하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어머님 카페를 보고 혜주도 좋아했습니다. 워낙 말수가
적고 수즙음이 많아 크게 내색은 안 했지만 나중에 따로 물어보니 좋다고 했고 위시데이가 끝난 후 토끼 풍선도 집에 가져가겠다는 모습을 보며 꽤
맘에 들었구나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선물 포장지를 뜯을 때도 어떤 선물을 먼저 뜯을지, 선물을 요리조리 만져보며 무슨 선물인지 맞춰보면서 신나게 선물을 뜯었습니다.
혜주가 원했던 반죽기나 푸드프로세서를 받았을 때 활짝 눈웃음을 지으며 기쁜 미소를 보여주었고 깜짝 선물로 준비한 혜주가 직접 디자인한
쿠키틀을 보면서 굉장히 맘에 들어했습니다. 베이킹 시간에도 서서 하겠다고 하거나 반죽 양이 많아서 힘든텐데도
내색 안하고 즐겁다고 말하며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즐거워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어머님과
아버님도 잘 협조해주시고 사진이랑 동영상도 찍어가며 즐거워하는 혜주의 모습을 보며 함께 즐거워하셨습니다. 위시데이가
끝날 때 촬영팀이랑 봉사자들이 먹을 간식을 따로 챙겨두셨다가 주시면서 거듭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후 따로 연락으로도 혜주가 정말 즐거워했다고 감사하다고 장문의 카톡이 오는걸 보고 그동안의 수고가 씻겨 내려간
느낌이었습니다.
정선 봉사자
위시데이 전까지는 아동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는데, 위시데이를
직접 준비하고 장소를 꾸미는 것부터 시작해서 진행 및 선물 수여식 등 모든 과정을 통해 내가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아동도 우리가 준비한 선물과 이벤트를 좋아하는 모습, 아동 부모님도
인터뷰를 하시면서 울컥하시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동과 아동 부모님도 그동안 잘 따라와주고 계셨던 것이라고 느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경험하고 싶다.
박서영 봉사자
팀장을 맡아서 비대면으로 회의 일정을 정하고 어머님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위시데이에
혜주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기뻤습니다. 또한 다른사람의 소원을 이뤄주는 과정 속에서 제가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예상치 못 했는데 위시키드와 가족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행복한 감정을 느껴서 놀랐었습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준다는 것이 저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고 유의미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김민주 봉사자
처음 보는 사람들과 비대면으로 만나 친해지는 과정이 혜주에게 많이 어려웠을텐데, 그래도 같이 잘 따라와주어서 고마웠다. 다른 사람의 소원을 현실로 가져오는 것은 생각과 고민을 많이 요하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그 결실을 위시데이날 마주했을 때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