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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eer letter
하율이를 만나 소중한 추억 한 페이지가 더 기록될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가고 싶어요" (우하율(가명), 4세, 뇌종양)
*뇌종양: 두개골 내에 발생하는 종양

귀엽고 예쁜 웃음을 지닌 하율이는 2017년 초,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을 통해 폐렴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목의 림프절 부분이 계속 붓기 시작하여 정기 검진을 받은 결과 미분화육종 진단을 받았고 항암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18년 5월까지 종양 제거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은 후 하율이는 5월에 치료가 종결되었습니다. 

그러나 18년 6월경 힘이 없고 잦은 구토 증상을 보여 근처 병원을 방문하였고 뇌종양을 진단받게 되었습니다. 작디작은 하율이는 2번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현재까지 꾸준하게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곁을 지켜준 가족들이 있어 하율이는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어린 하율이도 알고 있는지 소원 또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이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위시엔젤 3명이 하율이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율이의 위시데이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부터 오늘 파티하는 날이냐고 하율이는 엄마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하율이에게 행복한 파티를 만들어주기 위해 좋아하는 핑크색 풍선을 띄우고 보라색 드레스를 준비했습니다. 제주도 여행이 소원인 하율이를 위해 현수막도 제주도에 맞추어 하늘색과 돌하르방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준비를 마친 뒤 파티를 진행하였습니다. 함께 참여한 하율이의 친구들과 함께 퀴즈 게임도 하고 선물도 나누며 신나는 파티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티가 끝이 날 즈음에 다 같이 사진 찍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율이와의 만남이 마지막이 될 오늘이 너무 아쉬워 눈물이 맺혔지만 언젠가는 이 순간을 추억하며 웃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항상 우리를 반겨주고 챙겨주신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우리와의 만남을 기다려준 하율이와 지율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하율이가 제주도 여행 잘 다녀오고 앞으로도 행복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EDM 위시엔젤 7팀 : 서유빈, 김희진, 박수정 봉사자

박수정 봉사자 후기

나의 첫 위시엔젤 활동으로 하율이를 만났다. 첫 번째 방문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부끄러워 숨어버린 하율이와 지율이. 우리 하율이는 좋아하는 것도 분명하고 가족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는 아주 귀여운 4살 꼬마 소녀였다. 서로를 알아가고자 이름표를 만들 때도 아빠 이름표를 챙기며 선물로 주었던 하율이. 분홍색과 보라색을 좋아하고 공주님 놀이도 좋아하며 우리가 준 선물들을 항상 꽉 끌어안고 침대 곁에 두어 함께 생활하는 하율이. 후기를 적으면서도 수도 없이 많은 장면이 떠오르고 하율이의 표정과 웃음소리들이 기억난다. 

하율이의 소원 또한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거워하는 하율이와 항상 의견을 존중해주고 아이에게도 사과할 줄 아는 어머니, 하율이를 아끼고 양보할 줄 아는 지율이를 만나면서 행복했지만 소원을 도출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변수가 생기곤 하였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피드백해주면서 우리의 의견까지 존중해주며 이끌던 팀장 유빈언니가 있었고 모든 의견 하나씩 공감해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면서 어려웠던 예산 관리까지 척척해내는 총무 희진이가 있었기에 위시데이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나는 위시데이가 끝나면서 아쉬운 마음에 울음이 터졌지만 하율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울지 않고 끝까지 웃어주던 하율이가 대견스럽고 강한 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 또한 하율이를 기억할 것이고 무더운 19년의 여름 어느 날 위시엔젤로 활동하면서 하율이를 만나 소중한 추억 한 페이지가 더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