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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eer letter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 그 기억속에 함께 한다는 것은 저에게도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고 싶어요" (이민채(가명), 15세, 비강의악성신생물)
*비강의약성신생물: 비강에 세포조직이 자율적으로 비정상적이고도 지나치게 증식하는 악성 종양
민채는 올해 2월 충농중 수술을 하던 중 조직검사 결과 암 소견을 받았으며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로 전원한 뒤 정밀검사를 통해 상기병명을 진단받았습니다.
민채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어서 처음 저희를 만났을 땐 어색해하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온라인으로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점점 친해졌고 민채의 위시데이를 축하하는 미니파티 날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을 정도로 저희에게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민채는 자신이 아픈 이후, 함께 고생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원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민채 가족의 제주도 여행을 축하하는 미니파티날 저희는 민채의 병실을 미리 꾸며서 깜짝파티를 열어주고 싶었지만, 어머님께서 민채의 컨디션 때문에 민채가 움직이는 게 힘들어서 따로 병실을 비울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깜짝파티는 무산되어 아쉬웠지만, 저희는 풍선과 현수막을 준비해가서 민채에게 가족여행을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저희와의 두번째 만남 때보다 조금 더 힘들어하는 모습에 민채가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준비해간 케이크와 꼬깔모자를 보여주면서 힘들면 모자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저희의 걱정과 달리 민채는 오히려 어머님에게 '써볼까?'라고 물어보며 모자를 바로 써주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제주도 티켓을 전달하면서 깜짝 선물인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앨범을 보여주자 민채와 어머님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살펴보며 계속 감탄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민채의 모습을 폴라로이드로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민채는 선물했던 쿠션, 준비해온 티켓과 선물상자를 배치하고 사진을 찍기 위하여 다양한 포즈를 지었습니다.
이후 민채가 저희의 모습도 직접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민채는 저희를 잊지 않기 위해 사진 아래에 저희 이름을 적겠다고 하였는데, 이말에 저희 위시엔젤들은 모두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민채와의 만남때에 저희가 약속했던 제주도 여행지 주변의 맛집을 알아온 PPT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제주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준비한 미니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이 날, 민채는 마지막 만남이 아쉬웠는지 지금까지 만남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저희와 대화를 더 이어갔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민채는 친구 사이의 고민도 털어놓고 심심할 때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이 때 민채가 저희를 더 편하게 느끼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민채가 건강을 회복하고, 제주도 가족여행에서도 즐거운 추억을 가득 쌓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DM 위시엔젤 23팀: 황주리, 천재호, 임지민 봉사자
황주리 봉사자 후기
누군가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 그 기억속에 함께 한다는 것은 저에게도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고 위시키드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저희와 함께할 때 위시키드가 보여준 미소는 저에게 밝은 에너지로 다가왔습니다!
처음 제가 봉사활동을 신청했을 때 다짐처럼 이번 여름 두달이라는 시간이 위시키드에게도 즐겁고 행복한 선물같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민채가 어서 건강해져서 제주도 여행 소원을 이루고,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놀며 더 행복하고 밝게 자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