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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nteer letter
소원을 이루는 과정이 아픈 아이를 낫게하는 게 아닐까 하는 기적을 느꼈습니다
“노트북을 갖고 싶어요” (조민준(가명), 13세, 골육종)
*골육종: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

골육종을 앓고 있는 민준이는 2019년 3월까지 종양 제거술과 항암치료를 진행하였고 2019년 4월 조혈 모세포 이식을 시행하여 현재는 외래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민준이가 말수가 적고 과묵한 성격이며 낯가림이 심한 아이라고 하여 위시엔젤들은 잘 친해지지 못할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친해지면 자기표현을 잘한다는 소식에 위시엔젤들은 이 말에 주목하여 위시키드와 친해져 소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민준이와의 첫 만남. 예상대로 처음 만났을 때는 엔젤들이 어색한지 표현을 잘 하지 않았습니다. 엔젤들이 준비해 간 질문에 ‘예’, ‘아니요’라고만 대답하거나 어머니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해 간 보드게임을 통해 마음을 열고 서로 친해지자 처음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위시엔젤의 질문에 대답을 잘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위시엔젤들의 걱정이 씻은 듯이 내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원 도출을 위해 준비한 스케치북을 작성하는데 잘 참여하였습니다.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답변을 잘 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민준이의 위시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아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첫 만남 도중 민준이는 잠깐 진료를 받으러 자리를 비웠었는데, 그때 어머니께 오늘 한 게임이 재미있다며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 게임이 정말 재미있었는지 이후 위시키드의 가족과도 해봤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민준이를 위해 준비한 시간들이 너무나 흐뭇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민준이와 더 친해지기 위하여 준비한 다양한 게임을 하면서 저희는 더욱 친해졌고 덕분에 민준이의 소원과 꿈꾸는 위시데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민준이는 오류가 나지 않는 최신형 노트북을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민준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 엔젤들은 기쁜 마음으로 위시데이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민준이를 위해 파란색을 메인 컬러로 하여 포토존과 테이블을 꾸몄습니다. 예쁘게 꾸민 파티룸에 민준이가 들어올 때, 위시엔젤들은 케이크로 깜짝 맞이를 하였습니다. 민준이가 환하게 웃은 모습이 저희들 모두를 뿌듯하게 했습니다. 민준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위시데이를 진행하였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민준이를 위하여 준비한 시간! 엔젤들과의 게임에서 이길 경우에 노트북을 가질 수 있는, 위시엔젤배 노트북 쟁탈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속고 속이는 심리전을 재미있게 했고 인물 맞추기 게임도 하였습니다. 위시엔젤들과 많이 친해진 민준이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위시엔젤들을 모두 완벽하게 이긴 민준이! 갖고 싶어 하였던 노트북 전달식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민준이가 부모님께 드리는 상장을 직접 읽었는데, 어머니께서 많이 감동하셨습니다. 노트북 사용에 대한 서약서를 작성하며 위시데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이 너무 즐거웠는지 민준이는 작별을 할 때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갖고 싶었던 노트북을 받을 때 즐거워하던 모습과, 헤어질 때의 아쉬워하는 모습이 대비되어 이별이 더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민준아, 다음 봄에 다 같이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치료받으면서 지내길 바라. 벌써부터 보고 싶다!!

EDM 위시엔젤 40팀: 경서현, 조규희, 허예림, 최인호 봉사자

허예림 봉사자 후기
소원 성취가 어떻게 치료 효과를 가져오는지 위시엔젤 활동을 한 후에야 몸소 알 수 있었습니다. 소원을 이루는 과정 자체가 아픈 아이를 낫게하는 게 아닐까 하는 기적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위시키드의 소원을 위해 애쓰는 봉사자들, 위시키드의 소원 성취만을 축하하는 위시데이, 그리고 위시키드가 바라는 소원 성취까지. 이 모든 것들이 힘든 치료 동안 지친 위시키드를 위로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과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진정으로 일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낯선 사람과 힘을 합쳐 낯선 아이를 위해 활동을 해낸 것도 뿌듯하였습니다. 처음엔 낯설었던 모든 사람들이 위시데이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나의 동료, 나의 위시키드가 되어 있었습니다. 팀 활동에 대한 교훈뿐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능력을 배우게 해주어서 너무 좋은 활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