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침대가 갖고 싶어요” (정민경(가명), 4세, 급성림프구성백혈병)
*급성골수성백혈병: 비림프구성 또는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골수성 백혈구의 전구세포에서 기원한 악성종양
2017년 4월 배가 아파 찾은 병원에서 장염을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였지만 배와 다리가 다시 아프고 미열이 있어 혈액검사를 진행한 결과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을 진단받은 민경이.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메이크어위시를 찾았을 때에는 입원치료를 마치고 외래진료를 할 만큼 건강이 회복된 상황이었습니다.
2019년 7월 위시엔젤들과의 첫 만남. 엔젤들은 민경이를 위해 준비한 위시 스케치북을 보여주며 자기소개를 하였고, 수정이가 좋아하는 것들에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해갔습니다. 처음 만나기 전 보내주었던 저희의 소개 영상을 기억하는지 엔젤들을 알아봐 주었어요!
엔젤들이 민경이와 같이 하려고 준비한 보드게임은 마침 평소에 친구 집에서 자주 하던 게임이라 꼭 갖고 싶던 게임이라며 엔젤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였을 때에는 민경이에 대한 걱정을 하던 엔젤들의 마음을 녹아내렸습니다.
민경이와의 두 번째 만남. ‘우리 이름을 기억할까?’ 하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엔젤들을 보자마자 민경이는 색종이에 한 명씩 저희의 이름을 써서 주었습니다. 사랑둥이 민경이에게 많이 감동받은 날입니다. 위시 스케치북에 민경이는 여러 가지 소원들을 그렸습니다. 그 중 벙커 침대에서 놀고 싶다는 소원이 가장 컸습니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하였던 민경이는 벙커 침대가 생긴다면 2층 침대에서는 이제 혼자 잘 것이며, 1층에서는 친구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아픈 이후, 민경이가 아버지와 단둘이 첫 외출을 한 날, 민경이의 위시데이가 진행되었습니다. 민경이가 집에 돌아오기 전 준비해 간 물품들로 파티 분위기가 나도록 예쁘게 꾸몄습니다. 행복한 날 더 큰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민경이의 삼촌과 숙모, 친구도 함께 자리해 주었습니다.
민경이가 집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위시데이. 엔젤들과 부모님이 참여한 영상편지 시청을 한 후, 상장 수여식을 가졌습니다. 숙모께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고 민경이, 민경이 부모님이 정말 고생 많이 하고 큰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위시데이를 즐겁게 행복하게 보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파티 음식으로는 민경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준비하였는데, 민경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하루에 다 먹는 게 처음이라 하여 뿌듯했습니다. 벙커 침대와 공부방을 본 민경이는 처음에는 낯설어 2층 침대에도 올라가지 않다가 곧 인형들을 챙겨서 올라가서 놀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직접 학습지를 가져와서 두 문제 푸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거실에서 함께 케이크를 먹는 중에도 거실과 방을 계속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뻤습니다. 입원 생활 동안 의사 선생님이 민경이를 정말 예뻐해 주시고 잘해주셔서 민경이 꿈도 의사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이 방에서 좋아하는 공부 열심히 해서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엔젤들이 항상 너의 꿈을 응원할게 민경아!!
EDM 위시엔젤 39팀: 김원섭, 권다예. 문채영 봉사자
문채영 봉사자 후기
여태까지 한 봉사 활동 중에 그 의미가 가장 크게 저에게 다가왔고, 아직도 그 여운이 가득합니다. 정말 ‘봉사’가 힘들기만 한 희생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는 활동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민경이는 우리 엔젤들을 항상 보고 싶어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계속 언니 오빠들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세 번 만난 6살짜리 아이에게 이렇게 우리가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했습니다. 그 정도로 민경이는 정말 사랑둥이고 밝은 아이입니다. 나중에 청소년, 어른이 된 민경이 모습도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