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배울 수 있는 나만의 노트북을 갖고싶어요.
(김해진(가명), 만13세, 급성골수성백혈병)
* 급성골수성백혈병 골수성 백혈구의 분화 단계 중 초기 단계에
있는 전구세포(precursor cell) 또는 줄기세포(stem
cell)에 암적인 변이가 발생하여 과도한 분열이 일어나 정상적인 골수기능이 마비되어 심각한 면역기능 저하 및 출혈경향이 나타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수개월 이내 사망하는 급성 질환
해진이는 2021년 4월
중순경부터 미열과 구토를 증상으로 근처 병원을 내원하였으나 호전되지 않아 전원을 권유 받았고, 정밀검사
진행한 결과 상기병명을 진단 받았습니다. 이후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진이는 조용하지만 밝고 애교가 많은 성격으로 말수는 적어도 좋아하는 것이 많은 친구입니다. 애플 회사와 제품을 정말 좋아하고,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도 즐겨 해서 게임을 하며 가장 많을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운동 중에서는 자전거 타는 것과 축구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만남을 하면서 해진이가 애플을 정말 좋아하고 갖고 싶어해서 핸드폰, 아이패드, 맥북 등 여러 전자기기 중에서도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고자 했습니다.
해진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해진이가 개발자에 관심이
많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코딩을 학교에서 배워본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만남을 이어가다 보니 해진이는 아이패드보다 노트북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해진이는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나만의 노트북을 갖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위시데이는 스피커와 화면 확인 및 위시엔젤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해진이 말고는 처음 뵙는 가족분들이라 모두 인사를 드리고, 오랜만에 화면으로 만난 해진이의 안부도 물으며 기대와 떨림을 안고 본격적인 순서를 진행하였습니다.
위시데이 식순이 진행되기 전 해진이 어머니께서 꾸며진 위시데이가 진행될 공간의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예상보다 너무 예쁘게 잘 꾸며주셔서 모두 조금 은 들뜬 상태로 시작하였습니다.
오프닝을 진행할 때, 해진이가 선물을 엄청 뜯어보고 싶어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조용해서 말로 표현은 많이 하지 않지만 해진이의 기대하는 마음이 표정에 드러나 얼른
진행하였습니다.
첫 미니게임에서 현준이가 해진이를 맞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첫 순서라
어색해서인지 약간은 긴장해서인지 귀여운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엔젤이 다시 한번 설명해주는 것을
잘 듣고 다시 잘 맞혀 주었습니다.
베스킨라빈스31 게임에서는 해진이가
31을 말하게 되어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마지막 게임이었던 엔젤 퀴즈도 어려운 문제까지 힌트 없이 맞혀 엔젤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해진이가 엔젤 누나들을 잘 기억해줘서 감동이라는 말에 해진이는 쑥스러워하며 미소 지었습니다.
해진이가 가장 기다리던 선물 개봉식에서는 정말 얼른 선물을 뜯어보고 싶었는지 포장을 아주 빠르게 열어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해진이가 맥북을 손에 들었을 때는 상기된 표정과 기분 좋은 미소가 해진이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선물을 받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여느 때처럼 쑥스러워하며 “좋아요”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진이가 대답해 준 ‘좋아요’ 중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좋아하는 것이 묻어나는 ‘좋아요’라서 엔젤들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1번부터 4번 상자까지
모두 하나씩 열어볼 때마다 해진이는 부끄러워하면서도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한마디지만 기분 좋게 인사했고, 옆에서 가족분들도 함께 계속해서 감사 인사를 전해주셔서 엔젤들도
너무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상장수여식에서는 해진이가 가족들에게 직접 상장을 읽고 전달해주었고, 위시엔젤들이 해진이를 위해 준비한 상장도 담당 엔젤이 읽어주었습니다.
위시데이 순서 진행 중에 해진이도 나중에 위시엔젤 누나들처럼 되고 싶어 한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팀 모두가 깜짝 놀라며 그럼 너무 좋겠다고 해진이도 오늘 소원을 이루고 다음에는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감동한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시데이 진행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의 인사를 건넬 때, 해진이
어머니께서 해진이가 위시엔젤 누나들을 꼭 만나보고 싶어 한다고 이후에는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물어보셔서 꼭 나중에 연락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약하였습니다.
위시데이의 모든 식순을 무사히 마친 후 음식이 식기 전에 얼른 가족들과 맛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진이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위시데이를 축하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김지유 봉사자 : 처음에는 막연한 기대와 자신감으로 시작해서 과연 소원을 잘 도출할 수 있을 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습니다. 해진이를 만나고 소원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 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팀 엔젤들을 매번 만남 때마다 반가운 표정으로 맞아주는 해진이에게 너무 고마웠고, 꼭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마 음이 커졌습니다. 위시키드의 소원을 찾아가고 이루는 과정이었지만, 그 시간을 함께하면서 옆에서 저도 얻은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석 달이 넘는 활동기 간 동안 내 소원이나 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었고, 처음 나의 목표를 향해 출발할 때의 마음가짐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게도 소중하 고 선물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해진이가 선물을 열어보고 기뻐하는 모습은 앞으 로도 종종 떠오를 것 같습니다.
박민정 봉사자: 해진이가 갖고 싶어하던 맥북으로 꿈을 위해 코딩을 열심히 배우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감동적이었습니다. 위시데이 준비 과정에서 소원 도출방향을 정 할 때 막막한 순간도 있었지만, 해진이와 팀원들의 노력으로 잘 완주할 수 있 었습니다. 해진이의 꿈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박아름 봉사자: 위시엔젤 첫 활동이라 많이 긴장했었는데 성공적인 위시데이를 보낸 것 같아 행복합니다. 해진이가 낯을 가린다고 해서 걱정도 됐는데 만남 때마다 잘 참여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위시데이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위시데이를 준비했 던 순간들이 모두 보람찼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꾸준히 보던 해진이와의 만남이 이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해진이에게 해진이의 꿈을 응원하는 위시엔젤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를 가 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제게도 위시데이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현다인 봉사자 :
낯을 많이 가리는 해진이와 친해지는 것부터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랜시간 준비했던 위시데이를 끝내고, 아이와의 만남 도 마무리하려고
하니 아쉬움도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치만 확고한 꿈을 가진 해진이와 함께 활동하며 제가 더 많을 것을 배우고 느낀 것 같습니다. 함 께 열심히 준비하고 활동했던 것만큼 더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