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도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는 노트북을 갖고 싶어요.

박예은/만 11세/ 급성골수성백혈병

* 급성골수성백혈병: 골수성 백혈구의 분화 단계 중 초기 단계에 있는 전구세포(precursor cell) 또는 줄기세포(stem cell)에 암적인 변이가 발생하여 과도한 분열이 일어나 정상적인 골수기능이 마비되어 심각한 면역기능 저하 및 출혈경향이 나타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수개월 이내 사망하는 급성 질환

예은이는 2019년 11월 우연한 기회에 진료를 받다가 상기 병명 진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항암치료를 지속했으나 두차례나 관해에 실패하고 세번째에 관해 성공하여 2020년 4월 동종조혈모세포이식까지 진행했으나 안타깝게도 췌장과 무릎뼈에 재발이 되었습니다. 이후 다시 항암치료를 진행한 뒤 2021년 7월에 동생으로부터 공여 받아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재발했고 2022년 6월 이번에는 어머니로부터 공여받아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했습니다.

계속된 항암치료와 반복된 재발. 그리고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예은이는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아주 용감하고 씩씩하게 병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예은이는 예쁜 모습처럼 귀여운 캐릭터 인형들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고, 가장 즐겨하는 것은 로블록스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시데이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해보지 않았던 활동이라 막막하기도 했고, 위시키드와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팀원들과 회의를 하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내보며 위시키드와의 만남을 잘 해낼 수 있었고, 위시데이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은이 부모님과의 처음 통화를 했을 때 쑥쓰러움이 많은 아이라 잘 이야기를 할지 모르겠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셔서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막상 비대면 방문활동을 해보니 예은이가 반응도 잘 해줘서 덕분에 더 즐겁게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위시데이로 가면서 예은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계속 미뤄지기도 했지만 회복하여 그래도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고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도 예은이의 소원을 이루는 순간에 위시엔젤들이 함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은 기회에 위시키드의 소원을 들어주는 활동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위시데이를 하면서 예은이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프기도 하여 눈물이 났지만, 후에 어머니께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는 날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2022년의 여름을 위시엔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 활동을 하면서 좋은 팀원들도 알게 되어서 좋았고, 예은이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김서연 봉사자 후기

위시엔젤 활동이 아동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한 것이긴 했지만 막상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니 구체적으로 소원을 어떻게 들어주어야하는 건지 약간의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함께 해주는 팀원들과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는 일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그 걱정은 점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위시엔젤 활동을 하고 나니 위시엔젤로 활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고 좋은 일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이 위시엔젤은 제가 한 모든 활동 중에서 손꼽을 만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소담이 봉사자 후기

위시엔젤이 되고 예은이를 처음 만났을 때 첫만남이라 조금 부끄러워하던 예은이가 만남이 진행되면서 엔젤들의 이야기에 점점 더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을 때가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위시데이를 준비하면서 팀원들과 함께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예은이에게 최고의 위시데이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이 위시데이가 끝난 지금도 많이 생각날만큼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시데이 당일에는 예은이의 소원을 이루는 날이라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줄 알았는데 막상 예은이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아쉬웠습니다. 위시엔젤 활동은 끝났지만 행복하게 웃던 예은이의 모습을 기억하고, 예은이가 얼른 회복되기를 바라면서 위시엔젤로서 예은이를 위해 보냈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소영 봉사자 후기

처음 예은이를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적지 않은 추억이 쌓였고 정이 들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예은이가 선물을 받고 좋아하고 위시데이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웃을 때 가슴이 따뜻해 지고 눈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예은이를 만나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아쉽고 조금 슬펐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추억과 예은이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아닌 타인의 행복과 기쁨을 온전히 고민해 본 값진 시간을 통해 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