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위한 노트북을 갖고 싶어요!
정지훈(가명)/만17세/급성림프구성백혈병
* 혈액 및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
지훈이는 대학 입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처음 만남을 가지기 전 지훈이와의 통화를 통해서도 게임이나 기타 여가 활동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인 것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첫 번째 만남
지훈이와의 첫 번째 만남에서 지훈이는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이며 감정이나 의사 표현이 적은 듯 보였지만, 봉사자 형, 누나들의 높은 텐션과 친화력 덕분에 지훈이도 분위기
속에 잘 녹아 들어갔습니다. 만남의 마지막 즈음에는 지훈이의 관심사와 선호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
두 번째 만남에서는 지훈이의 소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취미, 연예인, 예능프로그램, 장래희망 등 미리 준비한 다양한 질문으로 지훈이에
대해 다방면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영문학과에 진학, 미래에 영어선생님이나 번역가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이야기 하는 지훈이를 보며, 다른 무엇보다도 학업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만남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된 지훈이의 최우선 관심사인 ‘학업’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훈이는 약 1년 동안 병원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 가지 못해 학업에 공백이 생겼고, 이로
인해 학업에 대한 큰 부담과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했습니다. 마침내,
1년 만에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지만 면역과 체력이 약해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어려워서 학교도 오전 수업만 듣고 있으며, 학원을 다니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로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기존에
쓰고 있는 노트북도 고장이 나서 이것 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지훈이는
학업활동에 적합하며, 지훈이가 가장 원하는 '노트북'을 소원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대망의 위시데이!
위시데이 당일, 지훈이의 집 근처 파티룸에서 위시파티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위시데이를 축하하기 위한 케이크 캔들을 디자인해 선물했는데, 지훈이가
가장 좋아했던 선물이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힘든 투병생활을 잘 견뎌낸 지훈이를 위한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상장을 수여하며 꽃다발과 직접 쓴 편지들을 전달했는데, 지훈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편지를 읽고는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잠깐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파티룸에서 있는 지훈이와 함께 보드게임도 하고,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해 함께 듣기도 하고, 노래방 기기로 노래를 부르는 등 지훈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훈이는 파티룸에서 함께하는 시간 동안 밝은 표정으로 계속 행복해했습니다. 지훈이는
파티룸에서 노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거창하게 축하 받는 것도 처음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찍은 사진을 자랑하고 싶어했습니다. 지훈이의
부모님께서도 ‘지훈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어서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셨습니다.
고도희 봉사자 후기
지훈이와 처음 대면하는 날, 저의 우려와는 다르게 지훈이는 너무 밝고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난치병을
앓았다고 해서 은연중에 아동이 밝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난치병을 앓았다고 해서 삶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팀원 분들과 함께 활동하며 팀워크를 다질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환아의 가까이서 무언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좋은 취지로 좋은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으며 너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박승민 봉사자 후기
이번 활동으로 위시엔젤에 선발되어 위시키드인 지훈이를
만나 지훈이의 소원을 이루게 해준 그 과정들이 저에겐 값진 경험들이었습니다. 저는 지훈이의 소원 성취가
지훈이의 학창 시절 가장 큰 기억 중 하나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팀원과 위시키드를 만나서
즐겁게 활동들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위시데이를 준비했던 시간들이 좋은 기억들로 가득합니다.
한율희 봉사자 후기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일에 뿌듯함도 느꼈지만, 난치병 아동의 단 한번뿐인 소원을 책임지고 이뤄줘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일인지 깨닫는 중요한 경험을 했다. 앞으로 간호사가 되어 많은 환자들을 책임져야 하는데, ‘책임’이라는 단어 속에 아주 많은 것들이 포함된다는 것을 앞으로 계속 생각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갈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