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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달콤한 냄새가 둘러싼 집, 타이머가 울리면 은수는 밝은 미소와 함께 오븐 앞으로 달려갑니다.
아직은 어린 열두살
고열과 치아통증이 계속되어 찾은 동네 병원. 항생제를 한 달 넘게 복용을 하여도 차도가 없었습니다.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권유를 받은 은수는 대학병원을 찾았고 그 곳에서 악성림프종*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많아지는 검사와 힘든 치료를 은수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은수에게 병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고, 은수는 걱정과 달리 자신의 병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투병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무균실에 장기간 머물기도 하고, 간수치가 안 좋아져서 심한 간경화가 올 뻔도 한 상황 속에 힘든 항암 치료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상황을 묵묵히 받아들였던 어른스러운 은수였지만, 투병으로 인해 친구들과 멀어지고 강도가 높은 유지치료에 가끔은 항암치료를 안 하면 안되냐는 떼를 부리는, 아직은 어린 열두살 은수입니다.
*악성림프종:면역체계인 림프계 악성 증식으로 생기는 암으로,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 중 하나
“빵을 구울 때가 가장 행복해요!”
여섯 살 때부터 도라에몽처럼 도구를 사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은수는 목표가 명확히 정해지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아이입니다. 유지치료를 받으며 아직 학교에 갈 수 있는 건강상태가 되지 못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중 제빵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 혼자는 수업을 들을 수 없어 엄마와 함께 나가게 된 베이킹 수업에서 은수는 자신의 꿈을 찾게 됩니다. 직접 만든 도자기 그릇에 은수가 만든 빵과 과자를 올려두기도 하고 직접 만든 마카롱이나 쿠키를 간호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에게 드리며 은수는 나누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은수가 직접 만든 빵과 도자기 사진]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갖기까지, 두 달의 시간
제빵학원에 문을 두드렸을 때의 나이 11살. 실기는 열심히 하면 되지만 용어가 어려운 필기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학원 선생님. 시험에 연령 제한은 없지만 초등학생 지원자를 보고 놀란 감독관. 오후에 항암치료가 있던 날, 은수는 제빵기능사 시험을 보았고 초등학생이라면 보통 1년이 걸린다는 제빵기능사 시험을 은수는 두 달 만에 합격하였습니다.
[빵을 만들고 있는 은수]
직접 만든 건강한 빵을 나누어 주고 싶어요!
제빵기능사 자격증 취득 이후 베이킹에 더 많은 관심이 생긴 은수는 좋은 재료로 만든 빵을 파는 빵집 사장님이 장래희망 입니다. 제빵과 제과 책도 많이 보고 유튜브 비디오를 보며 궁금한 점은 사진을 찍어 요리학원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피드백도 받으며 은수는 자신의 꿈을 무럭무럭 키우고 있습니다.
은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 건강한 빵과 과자를 가득 만들어 그동안 감사했던 사람들, 친구들,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은수의 베이킹 파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은수의 따뜻한 사랑이 가득 담긴 빵은 사람들의 마음에 온기를 전달해 줄 것입니다.
은수가 집에서 가장 즐거운 때는 빵을 만들 때이고, 일 주일 중 가장 즐거운 날은 베이킹 수업을 가는 날입니다. 오븐 안에서 부풀어 가는 빵처럼, 은수의 꿈도 함께 자라나고 있습니다. 은수가 파티셰가 되어 빵을 나누어 주는 날은 투병과 항암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좋은 빵을 만드는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수의 베이킹 파티에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