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모금함의 기부금은 전액 메이크어위시재단으로 바로 전달되며, 기부금품 모집과 사용주체는 메이크어위시재단임을 알려드립니다.
설마가 현실이 되었던 순간
한창 핑크색을 좋아할 나이인 여섯 살 소율이, 예쁜 공주 옷소매를 걷었을 때 보였던 작은 반점을 무심코 넘겼었는데 점점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코피가 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그 또한 30분이 넘게 잘 멈추지 않았습니다. 붉은 반점이 순식간에 온몸을 뒤덮어 급히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하루 사이에 동네병원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까지 이송되었습니다. 아침부터 급박하게 움직였지만, 소율이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 림프구계 백혈구가 악성 세포로 변하여 골수에서 증식하고 말초 혈액으로 퍼지는데 간, 비장, 림프계, 뇌, 척수 등을 침범함. (출처 : 국가 암정보 센터)
<소율이가 처음 응급실에 실려간 날, 부모님께 괜찮다며 웃음짓던 소율이>
“소율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여러 차례 이어지는 골수검사와 항암치료가 너무나 힘들었던 소율이는 말문을 닫은 적도 있습니다.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괴물로 보였다는 소율이. 2달 정도 심리치료를 받고 나서야 간신히 주변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말문을 닫은 동안 제일 고민했던 것은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지?’라는 물음이었습니다. ‘양치를 하지 않아서 생겼나? 잠을 늦게 자서 그런가?’ 자꾸만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으려는 소율이에게 엄마가 말했습니다.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냥 감기 걸린 것처럼 운이 나빴던 거야.” 소율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개구쟁이 소율이, 초등학교 입학을 기다립니다>
아이를 아이답게 만드는 것, 소원
소율이는 올해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치원을 3개월 만에 그만두고 실내생활만 한지도 1년 6개월 차입니다. 짧은 머리에 남자라는 오해를 받는 것도 두렵고, 면역력이 약해 외부 외출도 노심초사했던 나날이었습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진 아이에게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메이크어위시가 찾아왔습니다. 소율이의 소원을 물으니 소율이는 눈을 반짝이며 아이답게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하루는 아픈 아이들이 맘껏 먹을 수 있는 마카롱을 만드는 제빵사가 되고 싶다가도, 하루는 공주가 되어 집을 궁궐로 만들고 싶다는 천진난만한 소원을 말하곤 합니다. 이런 소율이의 소원은 ‘인형 시리즈 100개를 가지고 싶어요’ 입니다.
“인형과 함께 다가오는 모든 걸 이겨낼 거예요!”
소율이는 힘든 치료를 마칠 때마다 작은 인형을 하나씩 선물 받았습니다. 소율이에게 인형은 힘든 치료를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이자, 지난 투병생활을 지켜준 수호천사이기도 합니다. 인형 100개와 함께라면 초등학교 가기 전 모든 무서운 것들과 싸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소율이! 소율이는 인형 100개를 가지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언박싱(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 과정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며 자랑하고 싶다고 합니다. 소율이가 병원과 집을 떠나 초등학교 친구들과 두려움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소율이의 소원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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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소율이의 소원일기 Update.
많은 분들의 응원속에 소율이의 소원을 이루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소율이, 소원을 이루어주는 메이크어위시를 만나며 매일매일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요. 하루는 마카롱을 만드는 제빵사가 되고 싶다가도, 하루는 공주가 되어 집을 궁궐로 만들고 싶다는 천진난만한 소원을 말하곤 했었지요.
지난 2월 7일, 소율이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봉사자들과의 세 번째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소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놀랍게도 소율이의 소원이 "헬로키티 방을 갖고 싶어요"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최근 알게 된 '헬로키티'라는 캐릭터에 푹 빠져있다고 하네요.
※ 아이의 소원을 이뤄주기까지 봉사자와 3번의 만남이 이어지며, 어린 환아들의 경우엔 상상력이 풍부한 시기이기에 간혹 중간에 소원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형 100개를 갖고 싶던 소원에 대해 다시 한번 물어보니, 소율이는 가장 좋아하는 인형인 헬로키티로 가득 찬 방에서 지내고 싶다는 설렘을 표현하였습니다.
키티가 그려진 침대에서 키티 이불을 덮고 잠들며, 키티가 그려진 방 안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어린이다운 소율이의 소원. 이제 키티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메이크어위시와 소원을 꿈꾸게 된 요즘, 소율이는 치료 받던 예전에 비해 기운이 넘치고 조잘조잘 말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 소율이의 소원을 끝까지 응원해주세요!